The.Expanse.S03E04.1080p.BluRay.x264-YELLOWBiRD

1,000m 가속 중지, 벡터 일치
드론을 준비해

 

"후기 성도 우주선 나부호
표류 상태"

 

드론 발사

 

집게 준비해

 

- 갑판에 우릴 내려주고
- 네

 

점화 시퀀스 시작
돌리자고

 

이거야

 

나부호를 확보했다
개조 작업 곧바로 시작한다

 

"전장 잔해
이오로 운항 중"

 

괜찮아?

 

제가 아는 사람이 있나 해서요

 

같이 복무했는지도 모르죠

 

- 우리로선 역부족이야
- 네

 

함대의 반이 우리 함선의
새로운 승객 둘을 뒤쫓고 있어

 

우린 교전 지역으로 들어서고 있고
재보급이 필요해

 

도굴해야죠

 

나도 같은 심정이지만
달리 뭘 할 수 있겠어?

 

죽은 사람은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좋은 생각이야, 알렉스

 

그럴듯한 후보를 찾아

 

- 어떻게 그걸 입으시죠?
- 내 적의 가죽이야

 

그럼 이건 제 옛 애인 가죽이네요
나오미가 이걸 줬어요

 

뉴스 피드를 읽거나
대원들과 대화하는 건 허용해도

 

외부와의 통신은 안 된대요

 

사람을 구미에 맞게 요리하는 법
군에서 안 배웠어?

 

한 주먹밖에 안 되는 부차관님도
제 뜻대로 못하는걸요

 

저는 사수지 스파이가 아니에요

 

처세술로 문제를
해결하진 않아요

 

난 말로 해결하지
사우더와의 공개 채널이 필요해

 

홀든은 전쟁에
끼어들지 않기로 했죠

 

자기 무전기로 대장한테
명령 내리게 해줄 리가 없습니다

 

짐의 어머니를 만난 적 있어

 

오래 얌전하게 있지는 못할 거야

 

우리가 좀 떠밀어보자

 

"키터 체나마"

 

키터 체나마, 급습정이야
전엔 이런 것과 실컷 싸우곤 했지

 

순식간에 당했나 봐
방어포가 배치되지도 않았어

 

이거로 해

 

이 잔해 영역에 자동 위치 신호를
발송하는 블랙박스가 몇 개 있어요

 

- 여기 너무 오래 있으면 안 돼요
- 빨리 해치우자고

 

- 도킹 준비해, 어서 끝내지
- 알겠습니다

 

캘리밴 프로젝트는 안정된
원시 하이브리드 슈퍼 병사는 물론

 

최첨단 무기 운반 시스템입니다

 

다음 영상에서 보시죠

 

박사님, 무중력에서 공구를 함부로
놔두면 어떻게 되는지 배웠잖아요

 

- 질릴 만큼 보지 않았어요?
- 저들은 이런 걸 제조하고 있어요

 

인간을 괴물로 만든다니
같은 인간한테 어떻게 저러죠?

 

저랑은 어린 시절이
사뭇 달랐나 보네요

 

무기화된 하이브리드는
유체 현탁 포드에 놓여

 

운반 수단에 배치됩니다

 

난 믿어야 했어요
선체의 그것이 메이였다면

 

걜 죽이도록 돕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은 내게 없단 것을요

 

근데 이젠 그게
사실인지조차 모르겠어요

 

공구 치우고 와요
함장님과 셋이 할 일이 있어요

 

레일건 공격에 생명유지장치와
주요 물탱크가 박살 났군

 

산소가 없고
더 만들 수도 없어

 

- 일수 사나웠던 거지
- 잠시뿐이었죠

 

이제 곧 점검판이 나올 겁니다

 

방어포 바로 옆이에요

 

알았어

 

- 우린 그냥 대기하면 되겠네
- '서두르고 대기하라'

 

내 군 생활의 본질은 그거였어

 

- 이런 것을 보게 돼 유감이야
- 뭐, 안쪽은 더할걸

 

끝나면 다 같이 먹게
맛있는 걸 만들어 놔야겠어

 

맛이 기막힌 붉은 사료
조리법을 알았었어

 

- 붉은 사료?
- 벨트에선 주식이야, 꽤 맵지

 

- 네가 요리한다고?
- 그래

 

- 안 그래도 돼
- 알아

 

아니, 내 말은 고맙다고

 

에이모스

 

거의 꽉 찼어요, 총알 파티네요
박사님, 일합시다

 

알렉스, 구동장치가 멀쩡해 보여

 

가동이 가능할까?

 

나머지 잔해와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미 착수했습니다
키터가 말을 들을지 보자고요

 

레이저백에 이 고물까지
우리도 호송대가 생기겠는데요

 

나오미한테 안전 점검시킨 다음
원격 가동이 가능한지 확인해

 

빛이랑 중력이 있으면
작업이 더 쉽잖아

 

알겠습니다

 

다들 멈춰

 

왜요? 무슨 일이죠?

 

뭔가 느껴져

 

조난 신호야

 

이 안에 누군가 살아 있어

 

홀든은요? 통신 상황과 관련해
할 얘기가 있어요

 

뭐 하는 거죠?

 

당신네 둘 살리느라
우리 탄약이 거의 바닥 났어요

 

그래서 죽은 화성인들 옷을 벗겨도
괜찮단 말이에요?

 

상관하지 말아요

 

왜 비상 에어 로크를
설치하는 거죠?

 

구조 작전이에요
생존자가 있는 것 같아요

 

죽은 화성인들 옷을
벗기려 하지 않았다면 몰랐겠죠

 

막이 잘 밀봉됐어
압력이 느껴져

 

너무 늦은 걸까요?

 

화성은 우릴
버리지 않을 줄 알았어요

 

"UN 빌딩
뉴욕"

 

"총회 특별 회기"

 

무슨 생각 하는지 압니다

 

궁금한 거죠
피할 수 있는 일이었나?

 

당연히 궁금하죠
어느 누가 이런 걸 원하겠어요?

 

화성인요, 우리가 가니메데에
먼저 발포해 어쩔 수 없다지만

 

수십 년간
그들이 원한 게 이겁니다

 

5분 후 총회가 시작됩니다
자리에 앉아 주세요

 

연설문이 멋지더군요
앞줄 중앙에 앉으세요

 

끔찍한 비극의 순간에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2백만 명의 죽음에
우리 모두 애통한 마음 그지없지만

 

우린 역사의 특별한 순간에
있기도 합니다

 

우린 유례없는 방식으로
미지의 존재와 마주해 왔습니다

 

처음엔 에로스에서
이제는 금성에서요

 

진보된 외계 생명체는
틀림없이 존재하지만

 

우린 그들의 사명과 목적을
헤아리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피하거나
부인해선 안 됩니다

 

이것 하나는 확실하니까요
이것만큼은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유례없는 일과
마주한 적이 전에도 있습니다

 

우리로선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경이와 공포를 발견한 적 있죠

 

그리고 우리의 목적과
서로에게 가진

 

용기, 비전, 신념으로

 

칠흑 같은 밤에도
가야 할 길을 발견했습니다

 

진심으로 말하건대
우리는 또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첫 단계는

 

우린 하나라는 걸
인류가 인식하는 것이죠

 

파벌과 당파 간의 싸움은
제쳐 두십시오

 

가장 긴급한 이 수수께끼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요

 

또한 너무나 애석한 일이지만

 

화성이 등을 돌린 게 사실입니다

 

우리 역사를 초월할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화성은 소위 독립이란 것을
주장하며 고집을 부려 왔습니다

 

하지만 그건 전쟁과 폭력에 대한
정당화일 뿐이죠

 

끔찍하지만 기적과도 같은
이 순간을

 

저들은 오랜 불만을
다시 논의할 기회로 여깁니다

 

지구를 상대로 이길 기회요
득점할 기회요

 

우리는 같은 인간이란 사실을
저들이 잊었기에

 

우린 일깨워줘야 합니다

 

그건 우리의 의무죠
지구 정부로서가 아니라

 

우리 종족의 도덕적 지도자로서
파벌을 통합해야 합니다

 

우리 행성들 간의 분열에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늘 우리의 본질이었던 존재가
돼야 합니다

 

하나의 종족요
한 깃발 아래 하나의 인종으로서

 

새로운 역사의 장으로
우린 함께 용감히 나가야 합니다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 포드 조립은 예정대로 돼 가나?
- 네, 애거사 킹이 도착하는 대로

 

시스템 전체를
넘길 수 있을 겁니다

 

데이터 코어와 백업은
내 셔틀에 실어

 

- 물론입니다
- 애들도 여행 준비시키고

 

모두 내가 데려갈 거야

 

살아남지 못한 아이도 있습니다

 

살아있는 아이들만 데려가라고
말해줘야 하나?

 

아닙니다
곧 준비하겠습니다

 

어떤 연구 분야도
이런 성공을 거두지 못했어

 

역사의 짐을 지기가 부담스럽겠지

 

- 좀 어떠니?
- 어지러워요

 

재검토 시도 중

 

3단계 혈청을 중단하고
바이오매스 투입 준비해

 

알겠습니다

 

넌 잘하고 있어

 

주사는 이제 다 맞았단다

 

- 약 더 안 맞아도 돼요?
- 이젠 필요 없어

 

넌 괜찮을 거야

 

너무나... 아름다워요

 

그렇고말고

 

거의 포기하고 있었어요

 

- 이렇게 죽는구나 했죠
- 난 걱정 안 했어요

 

우린 아군을
버리고 떠나지 않거든요

 

그래

 

함장님

 

장교 승함!
시노폴리 소위입니다

 

이쪽은 로프티스 소위

 

이 잠꾸러기는
랜호퍼 소위죠

 

- 그리고 대위님은...
- 대위님은 어떠세요?

 

유감이네만 사망하셨어

 

젠장!

 

억울해요

 

사령부 선체를 순식간에 잃었죠
깨끗이 잘려나갔어요

 

번쩍번쩍 경보음이 울리기 무섭게
산소도 다 빠져나갔고요

 

우린 아래층에 있었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훈련받은 게 전혀 기억이 안 났죠

 

대위님이 우릴 하나씩 움켜잡아

 

그 칸으로 밀어 넣은 다음
문을 봉쇄했어요

 

산소가 부족해
다들 정신이 혼미해졌죠

 

몰랐어요, 대위님이...

 

- 그 친구 괜찮을까요?
- 그럼, 시간이 좀 걸리긴 할 거야

 

군복을 안 입으셨네요

 

그거 타치 낙하복이에요
이거 타치호군요

 

- 당신은 제임스 홀든?
- 이봐, 진정해

 

- 도난당한 화성 함선 타치라고요
- 이젠 우리 거야

 

- 뭡니까? 우린 전쟁 포로인가요?
- 아니, 우린 참전 안 했어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이죠?

 

먹여주고 치료해주고

 

필요한 거 다 줄게
당분간은 갇혀 있어야겠지만

 

- 그러니까 포로 맞네요
- 살아있잖아

 

너희 구하러 온 화성 함선
한 대도 없었어

 

저는 여기 있을게요
손님들 편안하게 모셔야죠

 

알았어

 

- 다들 어때요?
- 들어가 봐요

 

같은 화성인을 보면
기분이 나아질지도 모르잖아요

 

이제 저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화성은 소위 독립이란 것을
주장하며 고집을 부려 왔습니다

 

하지만 그건 전쟁과 폭력에 대한
정당화일 뿐이죠

 

끔찍하지만 기적과도 같은
이 순간을

 

저들은 오랜 불만을
다시 논의할...

 

벨터 여자가 만든 음식이에요
배고프세요?

 

- 뭐라고?
- 음식요

 

- 얼굴에 난 구멍에 집어넣는 거요
- 홀든과 얘길 해야겠어

 

대화 즐거웠어요

 

이 리액터가 안 터진다고
얼마나 확신하죠?

 

별로 확신 못 하죠

 

화성 함선은 우리가 자기들 거로
배 채우는 걸 달가워하지 않겠죠

 

아무도 안 볼 때
움직이는 게 좋아요

 

쓸 만한 건 다 챙겼어요

 

우리 엔지니어는 붉은 사료라고
부르더군, 좀 맵긴 한데...

 

벨터 음식이란

 

함장한테 최대한 빨리 우릴
화성 함선으로 보내 달라고 해줘요

 

그래, 있잖아, 여기서
너희가 패한 싸움 말이야

 

그게 지금 태양계 전체에서
벌어지고 있거든

 

우리랑 있다가
집엔 나중에 가는 편이 나아

 

화성이 패하면 나중엔
돌아갈 집이 없을지도 몰라요

 

- 셋이 합류한다고 상황 안 변해
- 이 함선은 변하게 하겠죠

 

우리가 변화를 초래하기엔
부족한지 몰라도

 

사랑하는 이들이 타 죽게 됐는데
혼자 여기 숨어있진 않아요

 

나머지 둘은 양심이라도 있지
그러니 군복을 안 입었죠

 

뭐? 난 너희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이걸 입을 권리를 획득했어

 

그렇다면 당신도 한물갔나 보네요

 

우리 충성심은 시간 제약이 없죠

 

20년 복무 끝에 명예제대했어
이제 난 민간인이라고

 

지금은 전쟁 중이에요
민간인은 없어요

 

좋아, 얘들아, 그만해
자, 진정하라고

 

진정하라니까

 

이 함선을 접수해야겠어

 

- 당장 업무에 복귀해요
- 통신에 접근하게 해줘

 

이걸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사람한테 보내야 해

 

안 됩니다

 

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막을 수 있어

 

방송으론 아무것도 못 막아요
우리 숨통만 막을 뿐

 

광대역 방송을 하면
모두 우릴 위협으로 여길 거예요

 

그런 위험을 감수하기엔
교전 지역에서 너무 가깝죠

 

방금 UN 사무총장이
총회에서 연설하는 걸 봤어

 

워낙 귀가 얇은 사람이긴 한데
오늘은 뭔가 다르더라고

 

사무차장 에린라이트가
뒤에서 조종하는 게 틀림없어

 

에린라이트는 바보가 아니지

 

그자가 이 전쟁을 주도하는 한
절대로 끝나지 않아

 

지구, 화성, 아니면 양쪽 모두
잿더미가 되기 전까진 말이야

 

- 그걸 그 메시지로 바로잡는다?
- 올바른 손에 들어간다면, 그래

 

애나 볼로보도프야

 

두 사람이 함께 시위하던 시절
애나는 사무총장의 양심이었어

 

이 여자 연설문으로 사무총장의
정치 경력을 만들었지

 

함께한 역사가 깊다고, 이 여자는
에린라이트의 꼭두각시가 아니야

 

안 된다고 했잖아요
어떤 메시지도 전송 안 한다고요

 

왜 애나라는 사람한테 전송하죠?
사무총장이 아니라

 

놈들은 UN의 모든 통신을
감시할 거야

 

하지만 애나는 외부자로
길리스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지

 

에린라이트도 어쩌지 못해

 

애나한테 메시지를 보내게 해줘

 

애나를 통해 이걸 보면 사무총장도
에린라이트의 실체를 알게 될 거야

 

아마존에서 몬태나까지 가는 데
지금껏 대화한 시간보다

 

더 적게 걸리는 거 알지?

 

이 상태가 길어질수록
더 많은 폭탄이 떨어질 거야

 

이걸 막도록 도와줘

 

타이트빔을 산란시킬
라우터를 찾아줘

 

추적당하지 않는 거로 말이야
최대한 조용히 전송하는 거야

 

자네 어머니가 기억하는
자네가 되어줘서 고맙네

 

이게 시작인 거 알죠?

 

- 메시지만 보낼 거야, 그게 다야
- 부차관을 믿어선 안 돼요

 

자넨 믿어도 되고?

 

부차관은 어떤 사람인지 알겠어

 

에이모스 보급 업무를
도와줘야겠어

 

운항실에 모두 몇이나 있죠?

 

- 나도 몰라
- 먼저 올려보내자

 

알렉스, 구동장치 균형 좀
확인해 주겠어?

 

미안해

 

- 바보 같은 짓 하지 마
- 좋은 충고네요

 

아래층에 무기고가 있어
가서 총을 가져와

 

- 접근 권한을 우리한테 넘겨요
- 난 못해, 함장님한테 열쇠가...

 

가져올 때까지 필요한 걸 말해
아무도 해칠 필요 없잖아

 

칼리스토로 항로를 바꿔요

 

MCRN에 접선 장소를 알리게
통신도 열어놓고요

 

좋아, 이동하려면 키터에 있는
우리 대원들을 불러야 해

 

연락해서...

 

- 키터가 같이 비행하고 있어요?
- 그래, 구동장치가 온전하더군

 

잔해 영역에서 먼 게 좋잖아

 

- 상관없어요, 분리해요
- 우리 대원들을 두고 갈 순 없어

 

내 심정 알잖아

 

배은망덕도 유분수지...

 

탄약

 

도와줘!

 

거짓말이 아니었어
이 함선 연료가 바닥이라고

 

키터에 있는 대원들한테
연락하게 해줘

 

에어 로크에 가둘게
적어도 거긴 안전하니까

 

- 칼리스토까지 갈 수 있겠어?
- 빠듯하긴 한데...

 

이게 뭐죠?

 

- 시노, 랜호퍼를 확인해봐
- 아직 살아 있을걸

 

탄약 있는 곳을 모르더군

 

- 총 버려요
- 그쪽 먼저

 

- 시키는 대로 해요
- 방금 집중 경보를 전송했어

 

조금 있으면
내 기관사가 돌아올 거야

 

거짓말 아니야

 

- 이자 죽는 꼴 보고 싶어요?
- 그다음엔?

 

아무도 안 죽어도 되거든
그 방법을 써보자

 

안녕, 친구들

 

이 야단법석은 뭐야?

 

다가오지 말아요

 

좋아, 내가 봐줄게
넌 아직 젊고 어리석으니까

 

근데 그거 안 치우면
내가 뺏는 수가 있어

 

- 자신 있어요?
- 이거 정찰 기어야

 

- 네 목에 총구를 박을 수도 있어
- 그렇게 안 되길 바라

 

우리가 널 쏘지 않은 건
살리고 싶어서란 걸 모르겠나?

 

'우리'? 그런 건가요?

 

군복만 입었지
변절한 화성인이 또 있었네요

 

- 닥쳐, 우리 다 죽이고 싶어?
- 난들 어쩌라고?

 

이해해, 진심이야

 

친구를 모두 잃고 나니
이게 네 의무라고 생각되겠지

 

- 내가 원하는 건...
- 적과 싸우는 거지, 알아

 

근데 진짜 적이 누군지
파악하는 게 가장 어렵더라고

 

이들은 적이 아니야

 

이봐, 우리 시도는 했잖아
이 방법은 실패야

 

-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
- 그래서 어쩌자고?

 

총 내려놓고 직접 알아봐

 

다른 방법을 찾을 거야

 

젠장, 내가 이걸 놓쳤다고?

 

사방에서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내일쯤 여론 조사를 확인해보죠
대중의 지지가 압도적일 겁니다

 

에스테반, 대체 뭐예요?

 

- 애나...
- 아뇨, 내 말을 왜곡했잖아요

 

이 전쟁을 왜 반대하는지 알면서
날 공범으로 만들었어요

 

- 그건 좀 억울하네요
- 또 속았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나 같은 바보는 없을 거예요

 

당신이 손가락을 튕기자
난 당신 뒤를 따라다니며

 

- 피를 닦아내려고 돌아왔죠
- 세상에 필요한 건...

 

나한테 말 걸지 말아요, 다시는요

 

저자의 꼭두각시로 살지 않았으면
이보다 더 잘했을 거예요

 

이보다 더 잘해야 했어요

 

야망에 파묻혀 있을 뿐

 

그래도 속은 아직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내가 틀렸네요

 

우리가 줄 수 있는 물은 이게 다야
이거면 충분할까?

 

그래

 

탄소 탱크도 있으니까
함대까지 가는 덴 충분할 거야

 

복구하기 쉬운 일을 하니까 좋네

 

그렇지

 

어떤 건 복구가 안 되거든

 

- 선고를 기다리는 기분이네요
- 자네가 만나야 할 분이 있어

 

- 왜 저죠?
- 자네 친구는 내게 상처를 줬거든

 

자네가 가장 합리적인 것 같더군

 

- 크리스젠 아바사랄라 맞아요?
- 맞아

 

UN 사무차장보요?

 

계속 아둔하게 굴 거야?
꽤 지루한 시간이 되겠군

 

- 이해가 안 돼요, 이게 뭐죠?
- 그래, 지루한 버전이 확실해

 

이 전쟁은 거짓이야
우리 정부 사람들이 시작했지

 

- 화성도 책임이 없진 않지만
- 제게 왜 그런 얘길 하시죠?

 

이 전쟁은 정치인들이 없는
이곳에서만 멈출 수 있어

 

- 그래, 나도 모순인 거 알아
- 그래서 내가 떠난 거야

 

싸우기 전에
진짜 적이 누군지 알아야 했거든

 

화성에 대한 내 진정한 의무를
수행할 유일한 방법이지

 

좋아요

 

- 저한테 바라는 게 정확히 뭐죠?
- 함대로 돌아가면

 

지휘관한테 뭔가 보여줬으면 해

 

내가 줬다고 하고
사우더 대장한테 주라고 해

 

- UNN 대장요
- 목성 근처 제3함대에 있지

 

- 자네가 가려는 곳이 거기 맞지?
- 잠깐요, 함대로 돌아가라고요?

 

키터 체나마를 타고 가
비행에 문제없을 거야

 

살기에 적합하게 만들고 있어
전보다는 살기에 적합하게

 

좋아요, 그러니까
저더러 지휘관한테 가서

 

전쟁이 한창인데 UNN 대장한테
연락하라고 하란 말이죠?

 

그래, 바로 그거야

 

싫으면 우주로 나가든가
셋 다 멍청해서 견딜 수가 없거든

 

- 솔직히 난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 난 전자를 선호해

 

지금까지 잘못한 거라곤
알렉스의 자존심을 구긴 게 다인데

 

우릴 도와준다면야
용서 못 할 것도 없거든

 

뭘 보여주면 되죠?

 

시간이 없으니
짧게 하겠습니다

 

에스테반보다 나한테 더 화가 나

 

똥 덩어리 뻥쟁이란 걸 알면서도
여기까지 왔잖아

 

옆방에 네 딸 있거든

 

- 똥 덩어리란 말도 과분한...
- 네 딸 자고 있어, 목소리 낮춰

 

너나 목소리 낮춰
난 좀 더 소리 질러야겠으니까

 

화난 거 아는데 진정해
나도 가까스로 참고 있으니까

 

나모노, 미안해

 

어떻게 지내는지 묻지도 않았네

 

진료소 일은 잘돼 가

 

주일 예배 주관하라고
주교님이 보낸 사람은

 

아직 야유받으며 쫓겨나지 않았고

 

아마존에서 수백만 명이 죽었어

 

그러니 괜찮은 게 아무것도 없네

 

내가 겁내는 걸 나미가 알 거야
난 걔가 이 일을 모르면 좋겠어

 

세상이 이렇게 악할 수 있다는 것
난 바로잡을 힘이 없단 것 말이야

 

집에 갈게, 지금 당장

 

기뻐, 그게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면 말이야

 

날 위해선 하지 마

 

최선이 뭔지 더는 모르겠어

 

- 저기, 자기야...
- 난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거든

 

- 오히려 악화시켰어
- 그렇지 않아

 

겸손을 가르치려면

 

그냥 내 머리카락이나
다 빠지게 하시지

 

이건 너무하잖아

 

신이 너한테 겸손을 가르치려고
태양계에 전쟁을 일으켰다고

 

믿는다는 건
너무 모순 아니야?

 

알았어, 사랑해, 집으로 갈게

 

내가 제대로 하는 건
너와 관련된 것뿐이야

 

지금 내겐 그게 필요해

 

우리도 네가 필요해
사랑해, 집으로 와

 

지금 갈게, 사랑해

 

"볼로보도프 박사님
이것으로 뭘 할지 아실 겁니다"

 

시간이 없으니 짧게 하겠습니다
화성 국방부 코르슈노프 장관이

 

오늘 저녁 심장 마비를
일으켰습니다

 

동시에 코르슈노프가 파견하여
원시분자 기술을 운반하던

 

화성 해군 카라쿰호는
가니메데 상공에서 파괴됐습니다

 

그 명령은 내가 내렸습니다

 

당신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릴 수도...

 

이봐요

 

날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요

 

사실 우리 모두를 구했죠

 

그때 당신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몰라요

 

요리가 되는 건 이곳에 당신뿐인데
죽게 놔둘 수는 없죠

 

나오미가 만든 사료인지 뭔지도
꽤 흥미롭던데요

 

벨트 음식이란

 

이봐요, 이 함선에선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돼요

 

나오미가 덩치는 작아도
강하거든요

 

그 화성인들 멍청했던 건 아는데
설마 우리가 죽인 건 아니겠죠?

 

나오미는 뛰어난 엔지니어죠
그 함선 안전하댔으니 믿어도 돼요

 

게다가 거짓말한 거 없어요
걔들이 인명을 구할 거라 믿었어요

 

맡은 일을 해내길 바랄 뿐이죠

 

이봐요, 뱃사람

 

당신 직감이 맞는지 보자고요

 

정말 구제 불능이네요

 

모두를 살려야 직성이 풀리죠

 

고마워요

 

무사해서 기뻐

 

맞는 것 같군

 

- 만나고 싶어요, 잠깐이면 돼요
- 안 돼, 메이

 

- 카토아 만나면 안 돼요?
- 안 돼

 

- 부탁이에요
- 안 된다고 했잖아

 

- 꼭 만나야 해요
- 만날 수 없다니까

 

못됐어

 

내게 맡겨요
이런 유형을 잘 알죠

 

자, 무슨 일이지, 꼬마 친구?

 

카토아를 만나고 싶어요
못 만난 지 오래됐거든요

 

- 아팠잖아요, 이제 괜찮대요?
- 스트릭클랜드 박사님께 물어보마

 

- 집에 갈래요, 아빠 보고 싶어요
- 아직 여행할 만큼 건강하지 않아

 

- 아빠랑 통화하는 것도 안 돼요?
- 전쟁 중이라 불가능하단다

 

카토아랑 얘기할래요

 

집에 가게 되면 나 대신
아빠한테 안부 전해 달라고 할래요

 

스트릭클랜드 박사님께
물어봐야 해

 

내가 데려올게요

 

자, 괜찮아

 

아저씨가 있잖아

 

카토아를 만나고 싶어요
이 안에 있어요

 

- 어떻게 알지?
- 걔 간호사가 들어가는 걸 봤어요

 

- 스트릭클랜드를 데려와, 당장
- 카토아! 나야, 메이야!

 

카토아!

 

열어, 당장

 

성공 직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양심상
테스트를 포기할 수가 없었어요

 

인체 실험은 필수거든요

 

대역폭과 거리는 무관
제약에는 입력 중복이 필요하다

 

데려가

 

스트릭클랜드 박사님?

 

죄송해요
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제 손...

 

제 뜻이 아니에요

 

용도 변경에 고유한 분해
유용한 경로를 보여준다

 

모두 연결돼 있어

 

이 애는 지금 원시분자에 감염된
나머지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고

 

계속해야 한다는 자네 말이 맞았어
모든 것의 열쇠는 이 아이야